국내 뉴스 산업이 위태롭습니다. 둘러싼 기술과 비즈니스 환경이 너무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고민이 깊어 갈 수밖에 없는 국면입니다. 저는 이미 '제로 클릭' AI 검색이 뉴스 비즈니스에 미치는 영향과 대안'이라는 제목으로 그 영향을 대략적으로나마 그 영향을 예측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매일매일 상황이 달라지면서 위기의 정도는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와중에 국내 뉴스 산업의 생사여탈권을 거머쥐고 있는 네이버가 새로운 성장 방향을 제시했습니다. '커머스 중심성'입니다. 그 발단이 된 이해진 네이버 의장의 발언을 확인해 보겠습니다.
"네이버가 제일 첫 번째로 하고 싶은 분야가 상거래쪽입니다. 외부에서는 포쉬마크 투자를 두고 '왜 네이버가 중고 시장에 난데 없이 투자했을까'라고 생각하겠지만 우리는 상거래 데이터를 보고 있습니다. (중략) 우리는 그쪽이 우리의 중요한 사업 방향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실리콘밸리 행사에서 이해진 의장 발언, 출처 : 이명환 아시아경제 기자)
예상된 발언이었지만 직접 그의 입을 통해 확인됐기에 가벼이 여길 순 없습니다. 사실 언론사 입장에선 네이버 비즈니스의 '커머스 중심성'이 새롭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달갑지도 않습니다. 네이버는 지속적으로 커머스 비즈니스에 투자를 해왔고, 수익의 핵으로 떠오른 게 어제오늘 일은 아니어서입니다. 하지만 이를 마주해야 하는 뉴스 산업 종사자들의 마음은 착잡할 수밖에 없습니다. 뉴스가 그의 눈밖에 존재한다는 걸 재확인한 셈이니까요. 그의 발언은 뉴스 등 정보 검색 비즈니스가 당분간 네이버의 핵심이 아닐 수 있다는 걸 암시하기도 합니다.